마이링을 위한 머리 모으기

2005년 11월 15일 mi-ring/이채

여성주의 웹링 마이링mi-ring(minority+webring 이라는 의미라 마이링이라 읽는데 미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어느 쪽이건 상관없지만 명칭의 통일과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꼭꼭 마이링이라 하겠다)이 시작된 지 다섯 달째에 접어들었다.

원래 마이링은 여성 메타 블로그 Sheblogs에 앞서 시작한 자그마한 프로젝트였다. Sheblogs의 틀과 내용을 고민하는 동안 일단 비교적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여성주의 웹링부터 띄워보기로 한 것이었다.
Sheblogs 초동멤버들이 함께 간단한 규약과 틀을 논의하여 6월 28일 웹링을, 7월 12일 마이링 블로그를 열었다. Sheblogs 운영진 중 지원자를 받았고 개울과 달군 이채와 피오넬 네 명의 똑똑하고 섹시한 언니들로 마이링 운영진도 꾸렸다.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가입자 목록은 볼 때마다 신기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었고 새로 합류한 이의 블로그를 둘러볼 때는 늘 두근거렸다.
초특급울트라마초사회에서 함께 꿈꾸고 소통할 수 있는 페미니스트 친구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가슴 설레고 뿌듯한 일이었다.

그렇게 가슴 설레고 뿌듯해하며 5개월이 흘렀다.

그간 운영진은 매주 정기 회의를 통해 마이링에 관한 고민을 이어 나갔다. 매달 두 번씩(1일, 15일 한 달에 두 번 주제글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2-3일씩 늦어지는 때가 많았다, 반성한다) 올릴 주제글을 정하고 상시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카테고리를 정하고(탁월한 언니네의 분류를 참고하였다. 언니네, 고맙습니다!) 더 이상 늘지 않는 블로그 방문자수를 걱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딱 한번이긴 했지만 10월 언니네트워크 월례토론회 뜨거운 감자 ‘성매매 특집: 살얼음판에 배를 띄우자’에 함께 참석하여 여성주의적 고민과 실천들을 나누(려 노력하)기도 하였다.

적은 방문자 수나 트랙백에 상심한 것은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꿋꿋한 신념과 씩씩하고 낙천적인 성격때문이 아니라 그냥 우리는 워낙에 그런 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라 그렇다.

다만 하나둘씩 새로이 만나는 언니들은 사랑스럽고 그녀들의 글은 하나같이 그녀들만큼이나 명민하고 아름다워 더 많은 언니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웹링의 틀은 대강 자리를 잡은 듯하니 좀더 신나고 활기차게 판을 꾸려가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커기지 시작한 것이다.

운영진 내부에서도 주제글의 기간을 늘리거나 트랙백의 수를 기준으로 회원 정리를 하자는 제안이 나와 얼마간의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런 고민을 우리끼리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회원들과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에 11월 두 번째 주제글로 마이링 활성화 방안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보기로 하였다.

이는 블로그를 열며 제안했던 첫 번째 물음-우리는 마이링을 통해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꿈꾸는가?-과도 닮아 있다. 우리가 고민하는 ‘활성화’가 단순히 회원 수를 늘리거나 마이링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시선, 작지만 분명히 가치있는 목소리 모두 소중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누구와 어떻게 생산하고 공유하고 발전시킬 것인가가 마이링의 궁극적인 고민일 것이다.

꼭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남들이 보기에) 허무맹랑한 아이디어여도 좋다. 마이링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안이든 자신이 마이링에 기대하는 어떤 것이든 좋다. Just Do Brainstorm!(졸라 머리를 뒤집어 흔들어보자!)

이와 더불어 ‘함께 꾸는 꿈‘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마이링에 관한 어떤 이야기든 제안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다.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다소 모호한 이름을 가졌으나 그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오래도록 빛이 되는 문구를 떠올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Entry Filed under: 주제 트랙백

Trackback URI:

http://mi-ring.net/blog/2005/11/15/46/trackback/

12 Comments Add your own

  • 1. 랑새  |  11월 17th, 2005 at 12:51 am

    요즘 즐기고 있는 -재미있는 일을 하기-에는
    -마이링의 트랙백주제 생각하기-가 제법 끼어있습니다
    물음과 물음 그리고 물음 결국에는 물음
    이런 진지한 놀이라니 : )
    마이링이 단단하게 여물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병충해도 앓아보고 가뭄도 장마도 만나면서.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지 않으면 오류가 나면서
    작성한 글이 모두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방법이 없을까요 : )

  • 2. 이채공간&hellip  |  11월 18th, 2005 at 1:13 am

    마이링을 위한 머리 모으기 ①

    Get the Party Started, Sisters! Whoever You Are Join Us!
    마이링을 시작하는 나의 마음은 그저 자매 블로거들을 만나는 것으로 족할 일이었다. 이 고루하게 박력 넘치는 사나이씨들의 세상에서 페미니스…

  • 3. 나니  |  11월 20th, 2005 at 10:16 am

    랑새 님// Required, hidden 라네요.
    반드시 넣어야할 항목이니 넣어주심이.. ^_^
    (기존 썼던 내용까지 지워지는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

  • 4. mi-ring/개울  |  11월 20th, 2005 at 8:09 pm

    랑새 / 흐음, 메일 주소를 안 넣으면 오류가 나긴 하는데 제 경우엔 뒤로 가기를 누르니까 썼던 내용이 다시 나오는데요. 뭐가 문제일까나. 한 번 다시 확인해주실래요? ^^;

    그리고 “Required, hidden”은 눈에 좀더 잘 띄게 한글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바꾸어 놓을께요.

  • 5. 랑새  |  11월 20th, 2005 at 9:31 pm

    아, Back을 눌렀었는데 부활하지 않더라구요
    답변 고맙습니다 : )

  • 6. Iamhere.my.lv&hellip  |  11월 21st, 2005 at 12:44 pm

    봉사활동

    나는 이제껏 지켜왔던 내 주변의 모든류의 정적들이 지겨워져서 어딘가에라도 가담하고 싶어졌다. 때마침 알게 된 것이 mi-ring(MInority+webRING). 음식점을 가더라도 간판 디자인을 보고 발을 움쮮.

  • 7. dakdoo  |  11월 21st, 2005 at 7:33 pm

    ‘회원 정리’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겁을 먹고 첫? 트랙백을…역시 난 기회주의자..-.-
    여전히 생각이 잘 삶은 무우처럼 덜 여물어서 그런지 글을 남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어여 잘 말린 무우말랭이처럼 단단해져야 할텐데…ㅡㅜ

  • 8. 달, 아마도 달콤할 &hellip  |  11월 22nd, 2005 at 12:57 am

    마이링관련 기획 세가지

    어떤분이었지? 마이링 아이디어로 방명록에 “인터뷰”라고 쓰신 분이 있었는데.
    그거 해보고 싶어. 그분이 간단하게 단어로만 쓰셔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을지는 미지수이긴한데. 내가 …

  • 9. myeyes&hellip  |  11월 27th, 2005 at 3:33 pm

    마이링 사이트 구상

    일단 지금 mi-ring(마이링) 블로그에는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회원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상설 트랙백 카테고리에도 글이 쌓이고 있고 포럼 게시판을 뜯어내고 대신 설치한 방명록에도…

  • 10. 나만을 위한 꿈&hellip  |  11월 27th, 2005 at 9:22 pm

    오래간만의 마이링-그리고 뜨끔한 나의 마음

     

    ……….아이고-뜨끔뜨끔,저리는구나.;;

    솔직하게 말한다.
    나는 여지껏 마이링을 스토킹 한적은 있으나 그에 관해 트랙백을 보낸적은 거의 없다.초기에 잠깐 움직임을 보였을뿐,그…

  • 11. Blooming Town » 마&hellip  |  12월 2nd, 2005 at 10:20 pm

    […] 혹시 마이링 개편에 앞서 좀 더 추가해야하는 기능이나, 바라는 것이 있으면 ‘이 곳‘에 아낌없이 트랙백을 날려주시와요!!! […]

  • 12. Blooming Town&hellip  |  2월 18th, 2006 at 4:07 pm

    2회 페미니스트 발렌타인 블로그 어워드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에 걸려있는 배너를 따라가보니, 이런 행사가 있더군요.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페미니스트들의 생각을 담아 블로그가 있는 사람은 태그를 붙여 테크노라티에 핑을 보내…

Leave a Comment

필수

필수, 비공개

Some HTML allowed: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ode> <em> <i> <strike> <strong>

Trackback this post  | Subscribe to the comments via RSS Feed


Calendar

11월 2005
« Oct   Dec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Categories

Most Recent Posts

Recent Comments